목록혼잣글 (4)
연탄코더

2019년이 끝나간다. 하려고 계획했던 것들을 일부 이뤘고, 일부 이루지 못했다. 내 뚜렷한 성격 중 하나로는 완벽주의가 있다. 오랜 기간 계속 내 모습으로 있어왔고 장단점이 뚜렷이 나타난다. 요새는 대체로 피로함을 느끼는 중이다. 나도 피로하게 하고 주위도 피로하게 하는 기운이 있다. 생각의 별다른 조정이 없으면 거의 필연적으로,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성향도 나타나는 것 같다. 장점도 있다. 수정과 타협을 충분히 거치고 나온 결과물은 또 어느 정도는 스스로 만족하게 된다. 어쨌든 대체로는 피곤함을 느끼면서 살게 되는데, 이 짧은 글을 쓰면서도 자꾸 수정하고 있는데, 그래도 최근에는 80% 정도로도 괜찮다라는 문장을 스스로 좀 되뇌어보고 있다. 80% 정도로도 뭐 괜찮은 것 같다. 배워 간다..
블로그를 조금 만져봤다. 레이아웃 만지고 사진도 좀 올리고 카테고리도 만들어 보고. 하나씩 꾸미면서 내 공간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모바일 대문 이미지로는 지금 쓰고 있는 Thinkpad X220 키패드를 찍었다. 중고로 사서 4년째 쓰고 있는 키감이 정말 좋은 노트북이다. 시간을 조금씩 들이며 블로거로서의 정체성과 코더로서의 정체성을 더 갖춰가 본다. 블로그는 아무것도 안 써놨는데 방문자가 100명이 돼서 기분이 묘하다. 좋은 내용들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작게 작게 글 쓰는 습관도 들여보고. 좋다.
아직 글을 써서 포스팅하는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 사이 벌써 블로그 개설한지는 두달이 지났다. 글을 쓰려면 뭔가 잘 써야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고 그러는 것 같다. 뭔가 글감이 생각났다가도 막 쓸생각하고 시간 내고 하려다가 못해서 블로그가 굉장히 조용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며 이런 짧은 글이라도 올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눈이 많이 내린다. 전철 안에서 문득 생각.
블로그를 개설한다. 오랜만이다. 하얀색 배경에 커서 계속 깜빡이는데 무슨 말을 적을지 썼다 지웠다 하고 있다. 좀 어색한 느낌이다만 곧 편안해지겠지. 사람이 어떤 관계 속에 설정되는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로서의 모습, 아들로서의 모습, 훈련병과 병장, 후배와 선배, 졸업생과 사회 초년생의 모습 등이 다르다. 다른 성격이 설정된다는 표현이 좀 강하다면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다 정도로 표현해도 될 것 같다. 나도 어쨌든 꽤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생각할 때면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서 또 새삼 웹에 글을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주로 혼자 갖고 다니는 노트에 생각들이나 기록들을 남기고 있는데, 그건 말그대로 혼자 마구 적는 공간이다. 혹시 누가 볼수도 있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