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코더
첫 글 본문
블로그를 개설한다. 오랜만이다.
하얀색 배경에 커서 계속 깜빡이는데 무슨 말을 적을지 썼다 지웠다 하고 있다. 좀 어색한 느낌이다만 곧 편안해지겠지.
사람이 어떤 관계 속에 설정되는 성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로서의 모습, 아들로서의 모습, 훈련병과 병장, 후배와 선배, 졸업생과 사회 초년생의 모습 등이 다르다. 다른 성격이 설정된다는 표현이 좀 강하다면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다 정도로 표현해도 될 것 같다. 나도 어쨌든 꽤 다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생각할 때면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그래서 또 새삼 웹에 글을 남기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주로 혼자 갖고 다니는 노트에 생각들이나 기록들을 남기고 있는데, 그건 말그대로 혼자 마구 적는 공간이다. 혹시 누가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어도 뭐 그냥 막 적고 있다. 근데 이 공간은, 물론 지금은 이 블로그가 존재한다는 걸 초대장 주신 분이랑 티스토리 블로거 지인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르지만, 웹 상에서 사람들에게 공개된 공간이다. 물리적으로는 아마 카카오사가 보유한 서버의 어느 디스크엔가에 저장되어 있을테고 뭐 어쨌든 인터넷에 연결된 불특정 다수(바라기는)가 열람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글을 쓰는 순간은 쓰고 지우기 편한점 빼고는 혼자 노트를 대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니, 개인적인 기록의 진실한 성격에 더해 어떤 책임 있고 유익한 글들을 쓰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요새는 플랫폼도 참 다양해서 이 웹과, 블특정 다수들과의 관계에 다양한 환경과 편의들을 제공해준다. 잠시 내 웹 기록(web log)의 기록을 돌아보면 네이버 블로그, 추억의 싸이월드, 페이스북을 지나왔다.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 후반, 대학 새내기 시절 시작했던 것 같다. 페이스북은 얼마 전부터는 거의 안하게 되어 일년에 몇 개 안되게 글 쓰고 친구들 소식을 얻는 창구로 사용해오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브런치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어쨌든 나는 다시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직 모르는 건 많지만 잘 꾸미고 채워나가고 싶다.
어떤 글들을 쓰게 될지를 엄청 정하진 않았고 점차 다양하게 뻗어나가길 바라고 있다. 일단의 시작은 이렇게 느린 속도로 편하게 내 생각들을 적는 글들과, 개인적 공부의 자극과 정리를 도모하며 프로그래밍 관련 글들을 적어가려고 한다. 가끔 영화나 책 이야기, 또 신앙 이야기들도 하게 되지 않을까.
티스토리 초대장 받아두고 진짜 가입하기 전 막판에 브런치 플랫폼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같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면서 좀 깔끔하기도 하고 좋은 점들이 있는 것 같다. 결국은 티스토리로 결정했다만 구경하면서 메인에 적혀 있던 글이 눈에 띄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C. S. Lewis의 말이다.
생각을 정제하고 언어로 표현하고 다듬는 과정은 참 매력적이다. 글 쓰는게 재밌기도 하고 어려운 점들도 있으나 블로그 운영하면서 여러모로 성장하게 되길 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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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아직 방문자 0의 깨끗한(?) 블로그이지만, 언젠가 이 첫 글을 보고 여기까지 읽고 계신 방문자 분이 있을 것이라 믿고 미리 감사와 반가움을 전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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